예.
이완복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우선 신상발언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원 여러분과 시민여러분들께 총무위원장 사임과 또 총무위원장 보권선거에 앞서서 이 자리에서 몇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임의 이유는 파행적인 의장단 선거에 대한 일말에 양심의 발로였습니다.
그리고 애초부터 완벽한 선거를 통해서 총무위원장에 당선되었다 하더라도 이 자리에 대한 사욕이 전혀 없었던 본 의원으로써, 그리고 의정활동 초기부터 회식불참등을 선언한 본 의원으로써는 총무위원장 수행에 심적인 어려움이 뒤따랐을뿐만 아니라 이 자리는 개혁과 변화를 주고자 했던 본 의원의 의정 철학에 정면으로 배치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자리였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그 직을 수행했던 것은 새의장단에 대한 개혁의지에 대한 바램이었었습니다.
의회의 위상강화를 위해 의장중심체제에서 의원중심체제로 전환하고 자유로운 토론문화 활성화와 교육프로그램 강화, 의회사무국에 인사권강화등을 약속하고 출발한 후반기 새의장단에 대한 큰 기대를 했던것입니다.
그러나 비록 3개월밖에 안됐다고는 하나 개혁에 대한 약속은 소리만 컸을뿐 속빈 강정처럼 그 어디에서도 변화에 움직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움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물론 파행적인 원구성 이후 의원들의 분위기가 둘로 완전히 갈라진 상황에서 약속한 개혁정책을 펼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의장 내지 의장단에서 독단적으로 또는 일정정도에 개혁그림을 그리고 시도할 수 있었을텐데도 불구하고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여태까지 진행해 온 것은 분명히 약속에 위반하는 행위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집안내부는 초상집 분위기인데 화려한 행사장에 발빠르게 다니는 건 의장에 대우를 먼저 받는 것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입니까?
의장으로써는 의회의 사태에 대해 자숙해야 할 일이었고 의회의 내부상처를 치유하고 다스리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했을뿐더러 개혁 프로그램을 짜는 일이 더 급한 일이었습니다.
의원이 없는 의장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습니까?
또한 의원이 다 같이 참여하는 행사를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하는 방식이 과연 의원 중심체제의 방법입니까?
이렇게 한 것이 그동안에 관행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일이었습니까?
이 모든 것이 시간만 흐르면 자연히 희석되어 의장역할을 무난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다면 이것은 분명 커다란 자가당착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의장중심에서 의원중심체제로 의회를 꾸리겠다고 약속한 만큼 의원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깊이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본 의원은 의장단이 애초에 약속대로 이행되는지 계속 지켜볼 것입니다.
의원 15명이 똘똘뭉쳐 시민을 위한 행정집행부에 대한 견제 감시를 해도 어려운판에 후반기 원구성의 후유증으로 의회가 제역할을 다 하지 못해서야 되겠습니까?
그 후유증으로 임기내내 분열과 갈등으로 이어져 의회가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의원간에 갈등은 의회에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전략없는 의회 아무일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의회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의장단을 비롯한 의회운영위에서는 합리적인 원구성 제도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 고찰을 촉구합니다.
의장단 자리에 대한 의사표명을 할 수 없는 현 제도를 철저히 지키던지 아니면 제도를 악이용해 밀실에서 담합할 수 밖에 없는 현 제도에서 열어 놓고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입후보제 방식등으로의 현실에 맞는 제도의 틀을 4대 의회에서 짜야 할 것입니다.
현실에 맞지 않는 이 제도를 5대 의회에 무책임하게 넘겨줘서는 안되겠습니다.
대개 원구성이 한번 끝나면은 그 이후에 다음에 알아서 하겠지 하는 안일한 발상으로 4대째 내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매번 원구성에서 많은 불상사와 내홍을 겪에 된 것이었습니다.
진정으로 지역을 사랑하고 의회를 사랑한다면 다시는 이런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는데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총무위원장 보궐선거에서 본 의원이 제안한대로 다행히 비밀투표를 보장받을 수 있는 붓뚜껑 기표방식을 채택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그간의 이름을 써서 내는 방법보다는 훨씬 투표에 자유스러울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훌륭한 새 총무위원장이 탄생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지방의회가 시작된 지도 1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만 아직도 주민의 관심과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해 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초리는 그렇게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법 제35조에 의거해서 조례제정 및 개폐, 예산심의 확정, 결산승인등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막중한 권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에게 만족을 주는 의정활동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많은 의원님들과 마찬가지로 본 의원은 초선의원으로써 많은 생각과 뜻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시작했습니다만 그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선배 의원님들이 습관처럼 반복해온 관행이란 틀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움직일 수 없는 큰 바위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제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급변하는 지방자치환경에 대한 우리의 의식의 혁신입니다.
현실 상황을 직시하고 변화된 의식과 용기있는 행동으로 권위와 절차 형식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주민속으로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이 있어야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들의 임기도 절반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남은기간 우리 의회가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고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연구하는 의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오늘 본 의원의 총무위원장 사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총무위원장 보궐선거와 함께 의원사이에 쌓인 앙금을 깨끗이 제거하는 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빕니다.
이제 우리 의회가 시민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의회로 거듭나도록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