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존경하옵는 구장회 군수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과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의원 여러분! 오늘 정기회 개회식에 참석하여 주신데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30년 만에 부활된 지방자치제 그 속에 모처럼 의회의 정기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 군이 89년 1월 1일자 분시 분군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된 이래, 행정구역중 읍 한 군데 없이 10개면으로 완성되어 현재에 이르렀는데, 대산면이 대산읍으로 승격됨에 따라 면승격 개정식을 갖게 되어 오늘은 우리 서산군의 뜻 깊은 경사스런 날입니다. 신미년 한해도 이제 12월 한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금년도의 모든 일들을 알차게 마무리 짓고 내년도의 알찬 설계를 위한 문턱에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 될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오늘은 우리 회의가 출발한지 처음으로 여는 정기회로써 내년도 군민의 살림살이를 살펴보는 예산 회의라 볼 수 있는데 우리 의원 모두는 군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내년 예산안 조의 등 금번 정기회 기간 중에 조의 의결하는 안건 하나하나가 우리 지역의 발전과 주민복지 증진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시고, 토론과 타협을 통해서 의견을 집결하여 그 어느때 보다도 능률적인 운영을 더해간다면 우리 서산군의회는 찬란한 선진 의회로써의 발전적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금번 정기회의 회기가 30일간으로 되어있어 장기간의 회의라 생각이 되는데 사실은 금년을 토대로 매년 1년의 갖가지 설계를 한다고 생각할 때 긴 회기라고 보기에는 좀 갑작스런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금년에는 유난히 우리 사회를 뒤흔든 큰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부정과 파동을 피하고 있다보면 우리 시회가 온통 병들고 썩어서 쉽게 치유될 수 없어 보이고, 그 속에서의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퇴만한 사회속에서도 꾸준히 정도를 걷고 묵묵히 성실하게 자기 직분을 다하고 있는 분들이 더 많이 있어 이 사회를 지탱해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건강한 사회는 모두가 각자의 소임을 다함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지 자기의 주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 확실히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의원들은 어떠한 것이 게임의 룰인가를 수범으로 보여주어 많은 사람이 따라올 수 있도록 자신을 절제하고 군민을 설득하여야 하겠습니다. 제일 효과적인 설득은 본인이 실천하는 것입니다. 지방의회 의원은 지역 주민의 얼굴입니다. 주민의 얼굴인 지방의회 의원이 주민들에게 충실한 봉사를 할 수 있기 위한 자질은 그 필요조건으로써 우선 지역사회에 대한 면밀한 연구와 남다른 애착이 요청되고, 이웃의 모범이 되어야 하며, 자기희생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의원의 직책은 다채롭고 덕망 높은 것이기는 하지만, 남모르는 고통과 아픔을 감내하여야 될 줄 압니다. 인생에는 연습이란 단어가 용납되지 않습니다. 오늘은 오늘로써 그치며, 처음이자 마지막이어야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배정과 발전의 공존 의식속에 주민의 실상을 비옥하고 이해하는 의정활동을 이룩하여야 되겠습니다. 이번 회기에도 매우 중요한 안건들이 제안되어 있습니다. 마음의 창을 활짝 열고 허심탄회한 진정한 합의가 이루어지도록 합시다. 동료의원 여러분! 우리는 지금 역사 발전 단계의 한 획을 긋는 지방화 시대의 낯익은 문턱에 차츰 들어서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는 지역주민들이 자기 고장에 대한 긍지와 자긍심을 가지고 고장의 살림살이를 이웃과 협력해서 꾸려 나가는 것이므로 진정한 자치의 의의가 어디에 있는가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 우리가 소중히 얻은 지방자치가 본래의 의미대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이제 모두가 마음가짐을 새로이 다져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본 회기동안 의원 여러분 군민의 대표로서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능률적이고 알찬 의정활동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의원 동료 여러분의 건강과 10만 군민 모두의 가정에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하면서 개회사에 가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991년 12월 2일
서산군의회 의장 김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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