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지면과 부춘동 그리고 석남동 지역구 서산시의회 안원기 의원입니다.
어느덧 10월입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수확의 계절을 맞아 시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풍성한 결실이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본 의원은 지난 7월 제264회 임시회를 통해 벌 마늘 피해의 심각성을 제기하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농민들이 입은 피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벌 마늘 피해가 정부로부터 자연재해로 인정돼 조금이나마 복구비를 지원받게 된 것은 다행스런 일로 저로서도 보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벌 마늘 복구비 지원이 최근 들어 빈번히 발생하는 자연재해 보상에 좋은 선례가 되길 기대하며, 5분 발언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본 의원은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 서산6쪽마늘의 위기와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브랜드가 경쟁력인 사회입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평가에 의하면 코로나 팬더믹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유통공룡 아마존의 브랜드가치가 약 770조원으로 평가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는 삼성이 468억 달러로 4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브랜드는 이런 거대 기업들의 얘기만은 아닙니다.
농산물에서도 브랜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1994년 우리나라 최초의 농산물 브랜드 “청송사과”가 등장한 뒤, 다양한 브랜드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앞장서서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드는 농산물 상표를 개발하고, 홍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온난한 해양성 기후와 비옥한 토양을 가진 우리 서산은 농산물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쌀을 비롯해 6쪽마늘, 생강, 6년근 인삼, 감자, 알타리무, 달래 등 자랑할 만한 농산물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6쪽마늘일 것입니다.
1504년 연산군일기에 “전라도에서 진상한 마늘보다 충청도 서산 마늘이 품질이 우수하다” 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그 효능이 이미 조선시대부터 알려졌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성을 인정받아 2005년 농산물로는 전국 최초로 특허청에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등록했습니다.
또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계기로 6쪽마늘을 활용한 외식메뉴에 대해 상표 출원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6쪽마늘이 안팎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과 인건비 상승, 생각지도 못한 자연재해에 6쪽마늘을 재배하는 농가가 급속히 줄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마늘 재배면적을 봐도 전체 1,220ha 중 난지형 마늘이 859ha로 70%를 차지하며 한지형 마늘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밖으로부터의 위협이 더 큰 문제입니다.
마늘이 슈퍼푸드로 각광받으며 경북 의성을 비롯해 경남 남해와 창녕, 충북 단양 등 전국 여러 지자체가 마늘 주산지를 내세우며 다양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멀리 볼 것도 없이 최근에 태안군이 지역 6쪽마늘 명성 되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태안군은 6쪽마늘 재배를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 관련 용역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중으로, 내년도 중순 경 농림축산식품부에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 합니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고유의 유·무형 농업자산을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해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도입한 제도입니다.
청산도 구들장 논을 1호로, 금산 인삼농업, 하동 전통 차 농업, 구례 산수유농업, 상주 전통곶감 등 11개가 지정됐으며, 이 중 4개는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시, 3년간 약 15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유산자원을 발굴·보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서산시와 태안군은 자타가 공인하는 6쪽마늘의 주산지로 전국에 이름을 알려왔습니다.
특히나 2008년에는 원산지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을 끝내고자 6쪽마늘 공동사업법인을 출범시키고 통합브랜드를 만들어 지금껏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안군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신청이 또 다시 원산지를 둘러싼 갈등과 소모적 경쟁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태안군을 탓할 수 있겠습니까?
그동안 우리는 6쪽마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왔는지 되돌아 봐야 합니다.
서산시는 매년 생산 장려금, 주아 수매, 유기질 비료 지원, 출하 지원 등에 수십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노력만으로 안팎으로 이는 6쪽마늘의 위기에 충분히 대응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6쪽마늘은 우리 서산시에 있어 단순한 농산물이 아닙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소중한 브랜드고, 자존심입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서도 여전히 4,600여 농가가 6쪽마늘을 재배하며, 지역의 자부심을 지키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6쪽마늘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이미 예견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이제는 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 의원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듯이 보조금으로 연명하는 6쪽마늘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6쪽마늘이 되어야 합니다.
농산물에는 재배지의 역사와 문화, 사람, 이야기가 농축되어 있기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습니다.
우리만의 독특한 개발로 서산6쪽마늘이 최고의 브랜드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주실 것을 주문합니다.
본 의원도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상으로 5분 자유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