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18만여 시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맹정호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봄기운이 대지에 가득 퍼지고 있는 3월을 맞아 제250회 임시회에서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휴일도 잊고 최선을 다하고 계신 집행부 공직자 분들과 의료진, 소방, 경찰,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겨울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따뜻했다고 하지만 우리 시민들에게는 유난히도 추운 겨울로 남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지금도 따뜻한 봄바람은 불고 있지만 움츠러들 대로 움츠러든 시민들 마음에는 계절의 향기를 느낄 여유조차 없어 보입니다.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산에도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이 찾아오고야 말았습니다.
서산시의회는 집행부의 방역 체계를 믿겠습니다.
확산을 최소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는 전국적으로 많은 것을 멈춰 세웠습니다.
교육이 잠정적으로 멈추고 공장이 멈추고 상점들이 문을 닫게 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멈추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시민 의식입니다.
전국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의료봉사를 위해 최전선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기부가 줄을 잇고 건물주들은 임대료 인하에 나섰습니다.
심장병 수술 때 받은 도움을 갚겠다며 성금을 기탁하신 석림동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와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며 조금씩 모은 돈을 기탁하겠다며 의장실을 찾아오신 팔봉면 차상위계층 어르신은 우리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라는 두 어르신의 고귀한 뜻이라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발휘해 확진 환자의 쾌유를 함께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확진자는 비난의 대상이 아닙니다.
동선 공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부득이한 방법입니다.
과도한 신상털이와 불명확한 정보 유포는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우리나라 방역 체계를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환난상휼의 덕목을 되새겨 국가적 재난을 함께 극복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맹정호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지금까지도 잘해 왔듯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선제적 대응을 계속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 지난 4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폭발 사고는 시민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5년 사이에 화재, 벤젠 누출 등 4건의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이번에도 말뿐인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듣고 넘어가기에는 시민들도 이제 지쳐갑니다.
이번 사고로 3,000건에 달하는 피해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충분한 보상을 포함한 책임감 있는 수습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지진이 난 것 같은 큰 진동이 발생해 시설물 안전이 우려됩니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주변 공단 시설물에 대한 안전 진단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활기를 띄어야 하는 농민들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합니다.
모든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고 경기가 위축되면서 농산물의 판로가 막혔습니다.
그런데 이번 정부 추경안에 농민들에 대한 피해 대책은 포함되지 않아 걱정이 많습니다.
우리 지역 농민의 피해는 없는지 살펴봐 주시고 사태의 장기화를 대비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방역 체계 고도화, 민생 안정과 경제 살리기를 내용으로 11조 7,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집행부에서는 정부 정책을 면밀히 파악해 주시고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투표 참여마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4년 동안 우리 지역의 손과 발이 되어줄 일꾼을 뽑는 일이니 만큼, 신중한 선택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오늘부터 3일간 열리는 이번 임시회에서는 9건의 조례안과 2건의 동의안을 포함해 총 13건의 안건을 처리하게 됩니다.
제출된 조례안 모두 시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심도 있게 검토하고 심의하겠습니다.
1년 중 산불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청명과 한식이 다가옵니다.
시민 여러분 모두가 주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답하시겠지만 나와 내 가족, 이웃을 지키자는 마음으로 불필요한 접촉은 피하고, 종교 활동이나 각종 모임은 미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개인위생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라며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원문
인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