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추진위원회가 있어서요.
그분들이 해야 하는데, 그게 거의 안됩니다.
역량 강화를 한다고 했는데, 사실 역량 강화를 가보면 주기적으로 모여서 관광차를 타고 한번 견학 겸해서… 야유회죠.
갔다 오고 한번 보시고… 거기가 어떻게 잘됐는지 본다고 했는데, 사실은 가시는 분들이 그게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뭐가 문제고 뭐가 잘됐는지 잘 안 보는 것 같아요.
그냥 형식적으로 갔다 오는 것이고 교육을 해도 그냥 와서 누군가 하고 나니까… 마을 대표 분들이 교육 받으라고 하니까 가서 잠깐 자리를 지키다 가시고… 관리 감독 하시는 분도 책임감 있게…
그래서 아까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나무가 죽어도 별로 신경을 안 쓰고 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시에서는 관리 감독을 주민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고, 주민 분들은 어차피 주체이기는 하지만 다른 부서에서 해 줄 것이라고 미루는 마음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사업이 처음에 시작은 좋게 시작하는데 끝날 때 되면 언제 끝났는지도 모르게 그냥 준공이 돼버립니다.
사실 모든 게 다 끝나면 마을 주민들이 같이 가서 한번 점검도 하고 어떻게 개선됐는지 한번 확인도 해야 되는데, 그런 과정이 있어서 언제 끝났는지도 모르고 그냥 시행사가 빠져버리고 나중에 이렇게 남아 있는… 이런 것은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어느 마을을 갔더니 이 사업을 많이 하는 데가, 마을회관 쪽에 손을 조금 많이 봅니다, 그렇죠?
그래서 마을회관 경관 조성 개선도 하고 운동시설을 놓고 하는데, 어느 한 곳에 가면 마을회관 앞에 야외 운동기구를 6개, 7개 놓은 곳이 있어요.
요즘 야외 운동기구 단가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렇죠?
어떤 것은 200만 원, 300만 원, 이렇게 하는데, 거기에 한 1,000여만 원을 넣어요.
그런데 가서 보면… 요즘에 마을은 고령화 돼서 그 운동기구를 쓰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설계할 때 그분들이 얘기를 하면 그런 게 있어 보이거든요?
마을회관에 이런 것도 설치해 놓으면, 조감도를 그려 놓으면, 있어 보이니까 그런 것을 잔뜩 집어넣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 놓으면 쓰지 않고 그냥 고철덩어리가 되어 버리는 것이죠.
그것도 작은 공간에 그것을 6개, 7개 넣다 보니까 옆에 공간도 잘 안 나옵니다.
그런 것을 누군가는 점검하고 검토해 줘야 하거든요?
사실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은 마을 분들이 안됩니다.
물론, 역량 강화를 해서 해야겠지만, 그런 게 안되거든요?
그러면 이게 적게는 5억, 많게는 더 많은 부분도 있는데, 이게 끝나고 나면 돈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또, 한 군데를 가니까 마을 이정표 사업을 한 데도 있어요.
그런데 그냥 논입니다, 논길.
우리 마을에서 다니는 논길인데, 거기에 이정표를 왜 달아 놓습니까?
거기를 외지인이 오고 길을 몰라서 찾는 일도 없을 테고, 마을 주민들이 길을 몰라서 그 이정표가 필요할까… 이런 경우도 봤거든요?
이런 것을 보면… 물론, 그것에 큰돈이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또, 등산로를 만들어 놨는데, 사람이 가지 않습니다.
등산로 자체를 정비는 했는데 사람이 가지 않는 것이죠.
그런 곳들은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아까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용역사들이 돈을 받으면 정말로 마을에 주민들이 필요한 사업이 무엇일지 생각하기보다는, 이 예산을 어떻게 소진 시킬지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업하기 편한 쪽으로… 정말 어려운 쪽이 아니라 사업하기 편한 쪽으로… 그래서 엊그저께 제가 보면서 느낀 것은, 차라리 이럴 거면 그 돈을 들여서 마을 안길 포장이나 한 군데 더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오히려 그게 더 현실적이고 마을 주민들에게는 훨씬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거든요?
혹시, 기회가 된다면 지금까지 마을 만들기 사업을 했던 곳을 둘러보시고, 이런 것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지난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다시 하는 데는 이런 부분… 정말 단돈 1,000만 원짜리 공사를 하더라도 주민들이 정말로 필요한 사업, 몇 사람이 필요한 사업이 아니라 마을 전체 분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지금 이게 농어촌공사를 통해서 하는 사업인가요?